작업하려면 남의 사무실 천장을 열어야 했습니다. 아래층은 부동산이었고 실내가 깨끗했습니다. 그래서 열기 전에 원래 있던 얼룩을 사진으로 남겨 뒀습니다. 나중에 서로 얼굴 붉힐 일을 만들지 않기 위해서입니다.

이런 상황이셨나요?
- 싱크대에서 물이 역류하는데 스프링이 안 들어간다
- 작업하려면 아래층 가게나 사무실을 거쳐야 한다
- 영업 중인 공간이라 손대기가 조심스럽다
먼저 물부터 빼냈습니다
수원 영통의 한 현장이었습니다. 싱크대가 막혀 물이 역류해 올라오는 상황이라 서둘러 출동했습니다.
먼저 흡입기로 역류한 물을 제거했습니다.

이곳은 마사지를 하는 곳이었는데, 흡입 작업과 뺑글이 작업 중에 오일이나 한방 약재로 보이는 검은 액체가 잔뜩 나왔습니다. 이것이 막힘의 원인이 아닐까 추측됐습니다.
뺑글이는 얇고 유연한 스프링입니다. P트랩이나 U트랩처럼 굽은 구간도 어렵게나마 통과할 수 있습니다.

스프링이 안 들어갔습니다
흡입을 마치고 전동 스프링으로 넘어가려는데, 스프링이 들어가지 않았습니다.
P트랩으로 설계된 배관으로 예상됐습니다. 여기서는 더 진행할 수 없어 다른 방법을 찾아야 했습니다.
결론은 하나였습니다. 아래층으로 내려가 천장 텍스를 열고 배관을 직접 봐야 했습니다.
그런데 아래층이 부동산이었습니다
내려가 보니 아래층은 부동산으로 운영되고 있었고, 실내 상태가 너무 깨끗해 작업하기가 매우 조심스러웠습니다.
그래서 비교적 부담이 적은 탕비실 천장부터 열어 봤습니다. 그런데 거기서는 배관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어쩔 수 없이 대표 상담실에서 작업해야 했습니다. 고가로 보이는 책상과 의자가 있어 상당히 부담스러운 자리였습니다.
천장을 열기 전에, 원래 있던 얼룩진 부분을 미리 사진으로 찍어 뒀습니다.

이건 의심해서가 아니라 서로를 위한 절차입니다. 작업 뒤에 "원래 있던 것"과 "생긴 것"을 구분할 수 있어야 얼굴 붉힐 일이 없습니다.

소리로 배관을 특정했습니다
천장을 여니 배관 상태는 확인됐지만, 배관 위치가 멀어 작업하기 어려워 보였습니다.
정확한 위치를 잡기 위해 위층 현장의 하수배관에 스프링을 넣고, 아래층에서 소리가 강하게 나는 지점을 들었습니다.
그렇게 문제의 배관을 찾았고, 예상대로 P트랩이었습니다.
노즐을 아래에서 받아 태웠습니다
P트랩을 어떻게 통과시킬지가 문제였습니다. 위험 부담을 최대한 줄이는 방법을 택했습니다.
- 아래층에서 소제구를 엽니다
- 위에서 내려오는 고압세척기 노즐을 그 자리에서 받습니다
- 노즐이 배관을 타고 갈 수 있게 연결합니다
- 소제구를 다시 닫고 세척을 시작합니다
이렇게 하면 물이 관 안에서만 움직입니다.

쏟아질 경우까지 준비했습니다
위층에서 흡입기로 미리 물을 최대한 빼 뒀기 때문에 소제구를 열었을 때 물이 쏟아질 가능성은 낮았습니다.
그래도 혹시 잘못될 경우를 생각해 물을 받을 통을 두고 보양 작업을 했습니다.
층고가 높고 공간이 협소한 데다, 물이 바닥에 쏟아지면 배상을 해드려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위험 부담을 안고 하는 작업이라 준비를 더 했습니다.
물 빠지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세척을 진행하던 중 물이 빠지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문제의 배관에 물을 흘려 넣고 지켜봤고, 물이 빠져나가 배수가 되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한밤중까지 싱크대가 막혀 제대로 쉬지 못하시던 직원분들을 보며 시작한 작업이라, 춥지만 마음은 따뜻하게 마칠 수 있었습니다.
알아두면 좋은 점
- 스프링이 안 들어가면 굽은 구조를 의심합니다 — P트랩·U트랩은 곧은 장비가 못 지나갑니다
- 남의 공간을 열기 전에 상태를 남깁니다 — 원래 있던 것과 생긴 것을 구분할 수 있어야 합니다
- 부담이 적은 자리부터 엽니다 — 이 현장도 탕비실을 먼저 열었습니다
- 소리로 배관을 특정합니다 — 위에서 넣고 아래에서 듣습니다
- 소제구로 노즐을 받아 태웁니다 — 열고 받고 연결하고 다시 닫습니다
- 쏟아질 경우까지 준비합니다 — 미리 물을 빼고, 받을 통을 두고, 보양합니다
영통 인근이라면
경기 수원 영통 일대 출장합니다. 같은 영통에서 내시경으로 거리를 특정해 스프링을 넣은 사례는 영통 싱크대 작업기에, P트랩에 구멍을 내지 않으려 흡입을 반복한 사례는 야탑 싱크대 작업기에, 아래층 천장이 진단 지점이 된 사례는 의왕 하수구 작업기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