뚫었는데 얼마 안 가 또 막혔습니다. 이물질이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의왕의 한 현장 — 배관이 반대로 기울어져 있어서 애초에 물이 흐를 수 없는 구조였습니다.

이런 상황이셨나요?
- 뚫고 나서 잠깐은 괜찮았는데 금방 또 역류한다
- 몇 번을 불러도 같은 자리가 다시 막힌다
- 이물질을 빼냈다는데 왜 반복되는지 모르겠다
첫 방문 — 뚫고 마무리했습니다
사실 이 현장은 두 번째 방문이었습니다.
처음 왔을 때는 싱크대에서 물이 역류해 전동 스프링 작업으로 통수하고 마무리했습니다. 그때는 그것으로 해결된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얼마 안 있어 다시 연락을 주셨습니다. 부랴부랴 달려와 보니 또 물이 역류하고 있었습니다.
진단 — 아래층으로 내려갔습니다
같은 작업을 반복해 봐야 같은 결과일 것 같았습니다. 근본적인 원인을 알아야 했습니다.
그래서 아래층으로 내려가 천장 배관을 올려다봤습니다.

거기서 답이 나왔습니다. 표시한 구간의 기울기가, 반대편 배관과 비교해 많이 기울어져 있었습니다.
배관 자체가 잘못 기울어져 있는 것이 물이 빠지지 않는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판단했습니다. 이건 뚫어서 될 일이 아닙니다. 몇 번을 뚫어도 물은 다시 고입니다.
막힘과 구배 불량은 증상이 같고 해법이 다릅니다. 뚫으면 잠깐 흐르지만, 기울기가 잘못돼 있으면 곧 원래대로 돌아옵니다.
그래서 고객님과 의논해 문제의 배관을 교체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비용과 범위가 달라지는 작업이라 반드시 먼저 상의합니다.
현장 조건 — 층고가 문제였습니다
작업을 하려고 위를 올려다보니, 엄청난 층고였습니다.

2층이 어린이집이고 1층은 아직 공사 중이라 비어 있는 상태였습니다. 그 덕분에 아래에서 천장을 열어 두고 작업할 수 있었습니다.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 철제 구조물을 밟고 진행해야 했습니다.

발을 디딜 곳이 없어 아래만 봐도 아찔했습니다. 고소공포증이 있으신 분들의 마음을 십분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돌이켜 봐도 아찔한 순간이 많았던 현장입니다.
관리사무소에서 사다리를 빌려 올라가 문제의 배관을 잘라냈습니다.
자재 — VG1 PVC, 그리고 본드형
잘라낸 배관을 보니 PVC 배관이었습니다.

PVC 배관은 크게 VG1과 VG2로 나뉩니다. 이 현장 배관은 VG1으로, VG2보다 두께가 두껍고 하중을 잘 견뎌 튼튼합니다. 플라스틱이지만 요즘은 매설용으로도 많이 쓴다고 합니다.
단점은 무겁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걸 높은 곳까지 들고 올라가야 한다는 것.
올라가서 확인해 보니 조임형(DRF)이 아니라 본드형이었습니다. 보통은 작업하면서 그 자리에서 발라 진행할 수 있는데, 여기는 층고가 너무 높아 미리 준비해 두었습니다.

길이 — 잘라낸 것과 맞대어 쟀습니다
절단한 배관을 직접 맞대어 비교해 정확한 길이를 측정했습니다.

높은 곳에 올라가서 재고 내려오기를 반복할 수 없는 현장입니다. 아래에서 확정하고 한 번에 올라가는 편이 안전합니다.
교체 — 물부터 빼 두고 올라갔습니다
모든 준비를 마치고 사다리에 올라 직접 교체를 진행했습니다.

교체 시 물이 샐 것이 염려되어, 물이 역류한 2층 싱크대에서 미리 물을 흡입해 두고 올라갔습니다. 아래는 사람이 서 있는 자리입니다. 최대한 피해가 없도록 하는 게 우선입니다.
다행히 배관을 열어 보니 기름때가 굳어 배관에 붙어 있는 상태였습니다. 흘러내리지 않아 교체할 때 크게 방해받지 않고 안전하게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안전 — 그게 이 현장의 전부였습니다
위험한 작업 환경이라 특히 안전을 먼저 생각하며 작업했습니다. 그 덕분인지 다치지 않고 무사히 마쳤습니다.
현장에서 일하시는 모든 분들, 항상 조심하고 안전하게 일하시길 바랍니다.
알아두면 좋은 점
- 뚫었는데 금방 재발하면 구배를 의심하세요 — 이물질이 아니라 기울기가 원인이면 뚫는 작업은 반복될 뿐입니다
- 비교 대상이 있으면 눈으로도 보입니다 — 정상적으로 빠지는 반대편 배관과 나란히 놓고 보면 차이가 드러납니다
- 아래층 천장이 진단 지점입니다 — 위에서만 보면 알 수 없습니다
- 교체는 반드시 먼저 상의합니다 — 통수와 범위·비용이 다른 작업입니다
- VG1은 튼튼하지만 무겁습니다 — 고층고 현장에서는 자재 무게가 그대로 위험 요소가 됩니다
- 본드형이면 미리 바르고 올라갑니다 — 높은 곳에서 오래 머무는 시간을 줄이는 게 안전입니다
- 교체 전에 위층 물을 빼 둡니다 — 아래로 쏟아지는 것을 막는 가장 간단한 방법입니다
의왕 인근이라면
경기 의왕 일대 출장합니다. 구배가 원인이라 정기 세척으로 관리하기로 한 사례는 처인구 하수구(구배 불량) 작업기에, 뚫을 것이 없다고 결론 낸 진단 사례는 인계동 하수구(죽은 배관) 작업기에, 배관을 잘라 교체한 다른 사례는 동백동 빌라 배관 교체 작업기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