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관 안에서 나무토막이 나왔습니다. 이어서 돌과 유리조각이, 마지막에는 생밤이 나왔습니다. 생활 배수로는 들어갈 수 없는 것들입니다. 누군가 열린 곳으로 넣지 않는 한 거기 있을 이유가 없습니다.

이런 상황이셨나요?
- 화장실 바닥에서 물이 역류한다
- 뚫어도 얼마 못 가 또 그런다
- 1층도 아닌데 우리 집만 그런다
세 번째 방문이었습니다
이 건물은 저희와 인연이 깊습니다.
작년 4월에 통수 작업을 한 번, 8월에 세척을 한 번 했고, 이번에 또 연락을 받았습니다.
다시 찾아 주신 건 감사한 일이지만, 또 무엇이 문제가 됐을까 걱정하며 서둘러 출발했습니다.
2층인데 왜 먼저 당했나
필로티 빌라였습니다. 1층은 주차장이고 2층부터 세대가 거주합니다.
연락 주신 고객님은 2층이었고, 화장실 바닥에서 물이 역류한다고 하셨습니다.
오수받이가 막히면 거기서 가장 가까운 세대부터 피해를 봅니다. 보통은 1층이지만, 이 건물은 1층이 주차장이라 2층이 가장 가까운 집이었습니다.
스프링이 이상했습니다
먼저 오수받이 뚜껑을 열고 길을 내어 전동 스프링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그런데 느낌이 달랐습니다. 이물질이라기보다 딱딱한 물체에 부딪히는 느낌이었습니다.
2층 화장실 역류 지점에서도 이어서 넣어 봤지만 마찬가지였습니다.

스프링 앞쪽을 빼서 확인해 보니 껌 같은 이물질이 조금 딸려 나왔을 뿐, 흘러나온 것도 거의 없었습니다.

이 방법으로 막힌 구간을 뚫기에는 역부족이라고 판단했습니다. 그래서 고압세척으로 넘어갔습니다.

첫 번째 — 나무토막
세척을 진행하던 중 수상한 물체가 떠내려오기 시작했습니다.

자세히 보니 나뭇가지보다는 나무토막이라고 해야 맞을 물건이었습니다.
이런 게 왜 배관 안에서 나오는지 이상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두 번째 — 돌, 그리고 유리조각
찝찝한 마음으로 계속 이어갔습니다.

이번에는 커다란 돌들이 나왔습니다. 유리조각도 섞여 있었습니다.
여기서 잠깐 짚고 갈 것이 있습니다.
오수받이는 세대에서 쓰는 오수와 배수를 한곳에 모아 흐르게 하는 자리입니다. 그러면서 공공 하수도의 악취와 벌레가 건물로 유입되지 않도록 막아 줍니다.
그런 자리에서 나뭇가지와 돌이 나올 이유가 없습니다. 다시 혼란스러운 상태로 작업을 이어갔습니다.
세 번째 — 생밤
그리고 생밤이 나왔습니다.

여기까지 오니 생각이 하나로 모였습니다. 누군가 의도적으로 배관에 넣지 않는 이상, 이런 것들이 유입되기는 어렵습니다.
끝내 답은 못 찾았습니다. 미스터리였습니다.
확인 — 물은 잘 내려갔습니다
생각은 접어 두고 2층에 올라가 화장실에서 물을 흘려보냈습니다.
역류하지 않고 그대로 흐르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통수는 제대로 된 것입니다.
고객님께 작업 중 나온 것들을 보여드렸습니다. 저희가 놀랐던 것처럼 고객님도 놀라셨고, 다 보시고 나서는 왜 물이 역류했는지 수긍하셨습니다.
마지막으로 함께 배수를 한 번 더 확인하고 현장을 떠났습니다.
알아두면 좋은 점
- 오수받이에서 가장 가까운 세대가 먼저 당합니다 — 필로티 건물이면 1층이 아니라 2층입니다
- 스프링에서 오는 느낌이 다르면 장비를 바꿉니다 — 감기지 않고 부딪히면 이물질이 아닙니다
- 딸려 나온 게 없다는 것도 정보입니다 — 스프링으로 될 일이 아니라는 뜻입니다
- 오수받이는 악취와 벌레를 막는 자리이기도 합니다 — 뚜껑이 제 역할을 하는지 가끔 보세요
- 생활 배수로 못 들어가는 것이 나오면 열린 곳을 의심합니다 — 돌·나무·유리는 저절로 들어가지 않습니다
- 여러 번 부른 곳도 매번 처음부터 봅니다 — 같은 집이라도 원인은 매번 다릅니다
- 나온 것을 보여드립니다 — 설명보다 그게 빠릅니다
동탄 인근이라면
경기 화성 동탄 일대 출장합니다. 스프링을 넣을 때마다 다른 이물질이 나온 사례는 광교 하수구 막힘 작업기에, 1층에서만 역류해 집수정을 봐야 했던 사례는 상대원 빌라 하수구 작업기에, 고압세척까지 하고도 마지막은 집게로 꺼낸 사례는 관악구 하수구 작업기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